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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9 23:05

인터넷 공급업체(ISP)가 불법다운로드와 전쟁을 선포했다.

NYT 보도 내용
경향신문 보도 내용

버라이즌이나 AT&T와 같은 미국의 거대 ISP(인터넷 공급업체)가 불법다운로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상당히 많은 ISP들이 참가의사를 보이면서 사실상 미국 내에서는 거의 100%가 이러한 정책의 영향 아래 있게 된다.

ISP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항해 꺼내든 무기는 바로 트래픽 제한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불법 다운로드를 하는 PC를 추적하여 속도를 저하시키는 정책이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사용자는 불법 다운로드를 하게 되면 이메일로 경고장이 날아오게 되고, 이렇게 경고장이 6회정도 보내지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인터넷의 회선 속도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 여러 이해 관계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I. 불법 다운로드는 어떻게 잡아내나

ISP의 입장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하는 사람들을 잡아내는 것은 단순히 인터넷망을 서비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발표에서 ISP는 Bitorrent 와 같은 토렌트를 중심으로 한 P2P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들 토렌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토렌트는 트래커라 불리우는 데이터 테이블로 받는 사람과 시딩(seeding - 파일을 배포하는 것)하는 사람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하여 사용자 간의 파일 교환을 하게 해준다. 이것에서 더 나아가 DHT, 즉 분산 해시 테이블이라는 기술을 적용하여 토렌트는 진일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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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본격적으로 ISP가 어떻게 유저들을 억제 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1. ISP는 저작권자가 요청한 저작권 보호 요청 목록에 들어있는 토렌트나 마그넷 주소를 확보한다. 봇으로 수집을 하든, 직원을 따로 둬서 토렌트 검색을 해서 수집하던, 봇으로 수집하고 직원이 선별하던 상관없다. 어찌되었건 ISP는 DHT에 엑세스 하기 위해 파일의 고유키가 담겨있는 토렌트 파일이나 마그넷 주소를 수집 할 것이다.

2. 수집한 마그넷 주소와 토렌트 파일을 기반으로 DHT 안에서 어떠한 유저들이 그 파일을 받고 있는지, 또는 배포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IP주소를 ISP에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나 다름 없다.

3. ISP는 이제 자신들이 서비스 하고 있는 IP와 해당 IP가 일치하는지 검색한다. 보통 인터넷 가입자들의 IP 배포 방식은 DHCP 방식이다. 자신들이 서비스 하고 있는 IP와 사용하고 있는 IP가 일치하는지 검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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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용자 테이블에서 해당하는 IP를 발견했다면 사용자 정보를 읽어 그 사람의 이메일로 경고장을 보내고, 위반 횟수를 누적한다.

5. 위반횟수가 7번 정도가 되면 사정없이 인터넷 속도를 줄여버린다.


II. 도대체 왜 이런일을 벌인걸까.

사실 호주 연방법원과 미국 내에서도 불법 다운로드를 잡는 일은 ISP의 의무도 아니고 권한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게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책임을 받지 않는 ISP가 갑자기 왜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일까? 이유는 바로 트래픽에 있다. 미국 내 트래픽은 스마트폰의 선풍적인 인기와 기존 콘솔게임 위주의 게임 시장에서 점점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콘솔 게임마저도 네트워크 망을 이용하게 되자 트래픽이 날로 가면 갈수록 폭주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너나 나나 당연하다는 듯이 받고 있는 불법 다운로드에 제동을 건다면 어떻게 될까. 불법 다운로드를 하는 사람은 트래픽을 제한해버리면 되고, 제약이 무서워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않게 된다면 헤비 업로더, 헤비 다운로더에 들어가는 트래픽이 많이 경감 될 것이다. ISP입장에서는 망을 더 확장하지 않고 본사에 서버를 조금 더 증설하여 이러한 헤비 유저들을 잡아내어 트래픽 유지를 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욱 더 중요한 쟁점이 있다. 트래픽을 제한당한 유저는 어떻게 대응할까.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IPS들이 이러한 규약에 찬성하여 다른 IPS를 찾을 수도 없다. 결국 유저는 계약을 한 IPS와 트래픽 정상화를 논하게 되는데, IPS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체력 마력 꽉 채워주는 인자하신 성황당 할머님이 아니시다. 말 만이 아니라 어떠한 규약이 더 들어있을 것이란 말이다. 벌금을 내면 다시 트래픽 제한을 풀어준다거나 트래픽에 대한 과금을 종량제로 받아버린다거나 하는 트래픽 복구 조항을 마련하여 수익을 올리려고 할 것이다.

III. 근데 쉽지 않을걸....

불법 다운로드는 정말 예전부터 있어왔고 현재도 있다. 와레즈 사이트부터 시작하여 P2P 서버를 이용한 당나귀와 같은 프로그램 형태의 P2P를 거쳐 이제는 서버 데이터를 유저들이 나눠가진 P2P인 토렌트의 등장까지 왔다. 앞으로 불법 다운로드가 어떤 형태를 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 찾으면 방법은 항상 어딘가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막아도 불법 다운로드를 막기란 요원한 일일 것이다.

IV. 불법 다운로드를 막으려면?

음반 시장과 영화시장은 불법 다운로드에 맞서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음원을 디지털 판매하거나 영화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요금을 과금하여 판매하는 등 시대에 맞춰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프로그램 업계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우리 모두 오피스를 쓴다. 회사 컴퓨터에 있는 오피스는 회사가 회사 돈 내고 "제발 일 좀 열심히 해 주십사 ㅠㅜ 근데 열심히 안하면 너 짤림." 하면서 사준거라 정품이다. 그런데 집에서 쓰는 오피스는 몇사람이나 정품일까? 개인 컴퓨터에 설치 된 오피스가 정품인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오피스 최신버전인 오피스 2010의 학생판 가격은 20만원이다. 맙소사.....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원노트 4가지가 포함 된 가격이 20만원이다. 다른 언어를 지원하는 언어팩은..... 맙소사 이것도 돈을 받는다. 언어팩 하나에 2만 5천원이다. 한글판 오피스는 한글 언어팩이 당연히 있지만 외국에서 출장나온 본사직원을 위해 영어 언어팩을 깔아주려는데 2만 5천원을 내라면 기분 좋을 사장님은 많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2만 5천원도 지출이다! 무시하지 말라!!!!) Word, Excel, PowerPoint, Outlook, OneNote, Access, Publisher의 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페셔널 버전은 무려 70만원이다.

이제 한글로 넘어가보자. 한글2010 SE 처음사용자용의 판매가는 28만원이다. 집에 한글 안깔려있는 컴퓨터가 있는가. 엑셀이 판을치고, 파워포인트로 발표를 하며 먹고 살아서 오피스가 절실한 우리지만 워드 프로세서는 워드가 아니다!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시리즈이다. 어느 컴퓨터를 봐도 한글2003이나 2007은 다 깔려있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있는 사람 중에 27만 7천원을 전부 내고 정품을 산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좀 컴퓨터 쓰는 사람입네다 하는 사람이라면 포토샵이 깔려있다. 심지어는 포토샵을 캡쳐 프로그램으로 쓰는 사람까지 있다. PrintScreen을 누르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붙여넣기 해두고 Marqee툴로 드래그해서 사진만 쏙쏙 뽑아가는 용도로만 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Photoshop CS5의 가격은 거뜬히 90만원을 호가한다. 포토샵과 같은 첨단 프로그램은 최신기능이 필수라서 오래된 버전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은 여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새로운 기능이 나와서 새로 살 때마다 90만원을 내야한다면 어떨까. 참담하다. 회사와 같은 입장에서도 비용적인 부담이 되지만 더 많은 수입을 위해 눈 딱 감고 지출 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려는 일반 사용자라면 90만원이 누구집 개 이름도 아니고 하늘위의 별과도 같을 것이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해 책정된 가격은 정말 현재 가격이 적당할까? 95명의 사람이 불법으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5명의 사람이 100만원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하자. 기업은 500만원을 벌게 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개인 사용자 가격을 6만원으로 낮춘다면 어떨까? 기업은 600만원을 벌게 된다.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유저를 기업의 적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기업은 불법 프로그램 유저를 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잠재 고객층으로서 말이다. 불법 프로그램을 쓰던 사람들은 자사 제품에 익숙해져 있다. 이들이 제품을 사지 못한다는 변명은 간단하다. 자신이 불법 프로그램을 쓰고 있음은 안다. 하지만 개인 용도로 쓰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쓰자니 다른 컴퓨터와 호환성도 안좋고, 한번 발표할 때마다 그 프로그램을 깔아야하고, 또한 어딘가 빠진 것 같은 기능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대중성이 확보된 기성 제품을 사용한다. 기업이 불법 유저들을 정품 유저가 될 수 있도록 빗장을 조금만 낮춰준다면, 자신이 누리는 만큼 지불했고, 덤터기를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가격을 책정 한다면 기꺼이 정품 프로그램을 구입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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